매년 발표되는 Asia's 50 Best Restaurants는 단순한 리스트가 아니에요.
아시아의 미식 문화를 이끄는 레스토랑을 선정해 세계에 소개하는,
그야말로 ‘미식계의 오스카상’ 같은 권위를 지닌 순위죠.
그리고 2025년, 그 자랑스러운 무대 위에 한국의 레스토랑 4곳이 우뚝 섰습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은 단순한 도시가 아닌,
한국 음식 철학의 깊이와 미감의 정수를 담아내는 '미식 도시'로 주목받고 있어요.
오늘은 이 특별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대표 레스토랑들을 소개해볼게요.
가슴이 두근거리는 여정이 될지도 몰라요
🍽 1. 밍글스 Mingles – 아시아 5위, 미슐랭 3스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밍글스(Mingles)는
2014년 문을 연 이래 꾸준히 ‘한국 최고 레스토랑’이라는 찬사를 받아왔어요.
특히 한식의 장(醬)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미학은
세계 미식가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죠.
- 셰프 강민구는 '음식은 문화의 언어다'라는 철학 아래,
된장·간장·고추장 같은 전통 장류를 중심으로 계절감 넘치는 요리를 구성합니다. - 2025년 기준 미슐랭 3스타, 아시아 50 베스트 5위에 오른 건
단순한 인기 이상의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대표 메뉴로는 장아찌 육수로 맛을 낸 코스요리와
계절나물의 감칠맛을 살린 미니멀한 디쉬가 손꼽히며,
‘밍글스다움’이란 표현이 미식가들 사이에 통용될 정도로 독보적인 컬러를 자랑해요.
밍글스 소개 멘트 :
밍글스는 한국의 장, 발표초, 다양한 허브와 재철 식재료를 활용하여 한식을 기본으로 한 아시안 창작요리를 선보이는 공간입니다. '서로 다른 것끼리 조화롭게 어우르다'라는 mingle의 의미처럼 저희들의 다양한 경험을 어울어 우리 음식도 서양식 이상으로 충분히 멋스럽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밍글스에서의 식사를 통해 출신, 성별, 인종, 나이를 떠나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 2. 온지음 Onjium – 아시아 11위, 전통 궁중 한식의 현대적 부활
‘온지음’은 이름부터가 한국적인 울림이 있어요.
한글로도, 한자로도 따뜻하고 정성 어린 음식을 지향하는 철학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이 아니에요.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정제해 손님에게 ‘선물’처럼 제공하는 공간이죠.
- 궁중요리 연구소와 협업하며 문헌 기반의 전통식 조리법을 실험합니다.
- 2025년 기준 아시아 50 베스트 11위, 미슐랭 1스타.
대표 메뉴는 궁중 잡채, 약과와 조청, 재래된장국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코스요리로
‘익숙하지만 처음 맛보는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아요.
정갈하고 은은한 한식의 매력을 가장 정통적이면서도 현대적으로 풀어낸 곳이에요.
온지음 소개멘트:
경복궁 돌담길이 가진 전통미와 '온지음 맛공방'이 위치한 주택가의 현대미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화롭게 공존한다. 레스토랑 내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국의 전통 의식주 양식 역시 모던한 외관과 대조를 이루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온지음'이 운영하는 식문화 연구소이자 레스토랑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조선 왕조 궁중 음식 이수자 조은희 방장과 박성배 연구원, 그리고 이들이 이끄는 젊은 팀원들이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한식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식의 깊은 뿌리와,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아름다운 음식을 통해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카운터석에 앉아 주방의 생생한 움직임을 감상 해 보는것도 좋겠다. 또한 섬세하게 구성된 페어링 음료와 함께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식사 경험이 될 것이다.
==> 온지음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3. 세븐스도어 7th Door – 아시아 23위, 발효의 미학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7th Door는 이름 그대로
‘일곱 번째 맛의 문’을 연다는 철학을 담고 있어요.
이곳은 ‘발효’를 주제로, 장류와 효소를 활용한 요리로 유명해요.
- 셰프 김대천은 "모든 맛은 시간이 만든다"는 믿음으로
직접 담근 장과 숙성된 식재료로 코스요리를 구성합니다. - 특히 3년 숙성 간장, 고추장, 된장을 기본 재료로 활용하는 방식이
현대적인 플레이팅 속에서도 깊은 풍미를 이끌어내죠.
2025년 아시아 23위에 올랐고,
‘장(醬)을 요리의 중심에 둔 최초의 파인 다이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발효한 문어와 유자된장을 곁들인 해산물 요리예요.
한 접시 안에 ‘시간’이 고여 있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죠.
7th Door소개멘트 :
'일곱 번째 문'을 뜻하는 세븐스도어는 김대천 셰프가 제시하는 미각의 천국으로 가는 궁극의 여정으로, 한국 식문화의 발효와 숙성 방법에 집중하여 심도 있게 풀어내는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한국에서 발효와 숙성은 조리의 기본 과정 중 하나로, 간장과 액젓 등 기본 양념부터 시작해 모든 요리에 적용됩니다. 전 국민이 모두 즐기는 김치도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며, 채소를 이용한 장아찌도 널리 밑반찬으로 모든 가정에서 활용되고 있어 세계 어느 국가의 음식 문화와 비교해도 발효와 숙성 과정이 일반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문화적 배경에서 김대천 셰프는 한국 음식문화유산을 창의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재해석해, 장아찌와 숙성 생선 등을 요리해 선보입니다. 김 셰프는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궁극적인 '한국적 DNA를 가진 미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세븐스도어를 오픈했습니다.
🌱 4. 이타닉 가든 Eatanic Garden – 아시아 25위, 신인상 수상
서울 조선 팰리스 호텔 36층에 위치한 이타닉 가든은
2025년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리스트에 첫 진입하자마자 25위를 기록하며,
Highest New Entry Award(최고 신입상)을 수상했어요.
- 셰프 손종원은 한국의 제철 재료를 바탕으로,
모던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구성된 요리를 선보입니다. -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세련된 공간감과 함께 표현하며
‘호텔 레스토랑의 한계를 넘은 파인 다이닝’이라는 평가도 있어요.
대표 요리로는 유자 소스를 곁들인 한우 안심, 제주산 버섯찜, 연잎에 찐 흑미밥 등이 있으며,
각 메뉴에 페어링 티와 전통주까지 곁들이는 코스 구성이 매력적이에요.
이타닉 가든 소개멘트 : 아름다운 한국의 식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한 새로운 '식(食)으로의 초대'
미쉐린 가이드 소개멘트 : '이타닉 가든'의 '식물원'은 '심을 식(植)' 자가 아닌 '먹을 식(食)' 자를 사용한다.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도심 속 화원 같은 공간에서 새로운 한국식 음식을 창조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오감으로 느끼는 식물원답게 메뉴판이 없는 대신, 주재료를 일러스트로 표현한 도감이 제공되어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라망시크레의 손종원 셰프가 주방을 맡아 발효와 숙성의 미학이 담긴 또 다른 한식을 기대해 볼 만하다. 36층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심뷰를 즐길 수 있는 커플석도 마련되어 있으니 예약은 필수다.
🧾 정리해볼까요?
5위 | Mingles | 청담동 | ⭐⭐⭐ | 전통장, 퓨전한식 |
11위 | Onjium | 한남동 | ⭐ | 궁중요리, 문헌재현 |
23위 | 7th Door | 신사동 | ⭐ | 발효, 장요리 |
25위 | Eatanic Garden | 조선팰리스 | 신입상 수상 | 모던한식, 절제미 |
🌏 미식, 이제는 ‘문화’를 이야기하다
이제 미식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서
그 나라의 문화, 전통, 철학을 담는 그릇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특히 한국의 레스토랑들은
장, 발효, 제철 식재료, 궁중요리, 절제된 감각 등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이야기하는 음식’을 선보이고 있어요.
2025년 서울에서 아시아 50 베스트 시상식이 열린 것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었죠.
✨ 이웃님들께...
혹시 서울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번 리스트에 오른 레스토랑 중 한 곳은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물론 예약은 치열하고, 가격대도 다소 높지만
한 끼 이상의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만든 한식집이 이 리스트에 오를 날도 오겠죠?
한국 음식의 깊이와 아름다움은 지금도 계속 세계로 퍼지고 있으니까요.